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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가 이룩한 정치 민주화는 대학 민주화에 힘입은 바가 크다.
글쓴이   관리자 글쓴날   2015-12-23 조회수   3308

 

입력 : 2015.12.21 03:00

 

백성기 前 포스텍 총장

대학구조개혁위원장

현재 선진통일건국연합 상임대표

 

일부 국립대를 중심으로 총장직선제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얼마 전 부산대의 한 교수가 총장직선제 부활을 주장하며 투신 자살한 사건이 발단이 됐다. 그간 총장 직선제는 끈질긴 대학 민주화 투쟁의 소중한 전리품으로 인식되어 왔다. 실상 우리가 이룩한 정치 민주화는 대학 민주화에 힘입은 바가 크다.

그럼에도 대학 총장 직선제 부활은 신중해야 한다. 본질적으로 대학의 의사 결정은 투표보다 토론과 설득을 통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총장 선임은 대학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으로, 이를 구성원의 투표로 결정하도록 제도화하는 것은 대학의 본질을 심각하게 훼손하게 될 우려가 크다. 대부분 대학이 그 폐해를 몇 차례 직선을 통해 절절히 경험했다. 교수 사회가 분열하고, 선거 과열에 따른 공약 남발과 막대한 선거 비용 발생, 선거 후에 겪게 되는 수많은 후유증이 대학 문화를 심각하게 파괴했던 것이다.

하버드대학 문리과대학 학장을 11년간 지낸 로조브스키 교수는 대학의 운영 원칙은 본질적으로 비민주적 요소가 지배적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누구를 교수로 채용하고 학생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는가를 1인1표제를 근간으로 하는 이해 당사자의 투표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대학의 의사결정은 주어진 사안에 대해 가장 오래된 경험과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사람이 더 큰 역할을 하도록 보장돼야 한다. 사안에 따라서는 소수가 다수를 이길 수도 있다. 특히 대학의 교육, 연구, 사회적 책무를 포함한 모든 행정 업무의 최종 결정권을 위임받고 있는 총장 선출에는 대학의 설립 이념과 교육 목표, 재정 확보에 대한 많은 지식과 경륜을 갖춘 사람이나 단체가 큰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제도화되어야 한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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